여름철 야외 운동이나 사우나를 마친 뒤 체중계 숫자가 눈에 띄게 내려가면 체지방이 줄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땀을 많이 흘린 직후 나타나는 급격한 체중 변화는 대부분 몸속 수분이 빠져나간 결과다. 땀은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며 체온을 낮추는 생리적 반응으로, 그 양이 지방 연소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을 마시고 식사하면 줄었던 몸무게가 상당 부분 돌아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어지러움과 입안 건조, 소변량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발한량은 운동 강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온과 습도, 옷차림, 더위에 적응한 정도, 개인의 신체 특성 등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같은 시간 동안 동일한 운동을 해도 한 사람은 옷이 흠뻑 젖고 다른 사람은 비교적 땀이 적을 수 있어, 젖은 운동복만으로 운동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더운 공간에서 두꺼운 옷이나 땀복을 착용하면 몸무게가 빠르게 줄 수 있지만 이는 지방 소모가 늘었다는 증거가 아니라 체액 손실이 커졌다는 신호에 가깝다. 과도한 발한은 수분과 염분 부족을 일으켜 두통, 무기력, 근육 경련, 빠른 맥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온열질환 위험도 높인다.

체지방 감소는 섭취한 에너지보다 신체 활동과 일상생활로 소비한 에너지가 장기간 더 많을 때 진행된다. 따라서 감량 성과는 땀의 양이 아니라 운동 시간과 강도, 식사 구성, 수면 상태, 생활 습관의 지속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숨이 차고 체온이 올라 땀이 나는 운동은 에너지 소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땀 자체가 살을 빼는 것은 아니다. 운동 직후의 수치에 집착하기보다 매일 비슷한 시간과 조건에서 체중을 측정해 일정 기간의 변화를 확인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신체 활동으로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섭취 열량을 조절해 에너지 부족 상태를 만드는 것이 체중 감량의 원리라고 설명한다.

운동 중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물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더운 날씨나 장시간 활동에서는 손실된 수분을 알맞게 보충하고, 운동 뒤 체중이 갑자기 감소했다면 감량 성공으로 해석하기보다 갈증과 어지러움, 피로감, 소변 색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식은땀과 심한 두통, 의식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건강한 감량의 기준은 얼마나 흠뻑 젖었느냐가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얼마나 꾸준히 유지했느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