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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다 씻었는데도 몸에서 계속 비릿한 냄새가 난다면,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생선냄새증후군(Fish Odor Syndrome)\'으로 알려진 트리메틸아민뇨증(Trimethylaminuria)은 체내 특정 물질이 제대로 대사되지 않아 심한 악취를 동반하는 희귀 질환이다. 이 질환은 외모로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환자들은 냄새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이 증후군은 간에서 트리메틸아민(TMA)이라는 화합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결핍되면서 발생한다. 트리메틸아민은 주로 생선, 달걀, 간, 콩류, 유제품 등을 섭취했을 때 장내에서 생성되는 물질인데, 이를 대사하지 못하면 땀, 소변, 숨을 통해 배출되며 고유의 ‘생선 썩는 냄새’를 풍기게 된다. 문제는 이 냄새가 매우 강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리메틸아민뇨증은 선천적인 유전 질환인 경우가 많지만, 간기능 저하나 호르몬 변화, 특정 약물 복용 등으로 후천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은 생리 전후, 피임약 복용 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식단 변화에 따라 냄새 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사회생활에 큰 장벽을 만든다. 많은 환자들이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로 인해 사람을 피하고 우울증, 대인기피증, 불안장애를 겪는다. 진단이 어렵고, 주변의 무관심과 오해로 인해 고통은 더욱 깊어진다.


현재까지 완치 방법은 없지만, 식이조절과 위생관리, 특정 항생제나 활성탄 보조제 등을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육류, 생선, 콩 제품 섭취를 제한하고, 산성 바디워시로 몸을 닦는 것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정신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상담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이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해와 배려다. 스스로의 문제가 아닌 유전적·대사적 특성에 의한 것임을 인식하고, 조기 진단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