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씻었는데도 몸에서 계속 비릿한 냄새가 난다면,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생선냄새증후군(Fish Odor Syndrome)'으로 알려진 트리메틸아민뇨증(Trimethylaminuria)은 체내 특정 물질이 제대로 대사되지 않아 심한 악취를 동반하는 희귀 질환이다. 이 질환은 외모로는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환자들은 냄새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이 증후군은 간에서 트리메틸아민(TMA)이라는 화합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결핍되면서 발생한다. 트리메틸아민은 주로 생선, 달걀, 간, 콩류, 유제품 등을 섭취했을 때 장내에서 생성되는 물질인데, 이를 대사하지 못하면 땀, 소변, 숨을 통해 배출되며 고유의 ‘생선 썩는 냄새’를 풍기게 된다. 문제는 이 냄새가 매우 강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리메틸아민뇨증은 선천적인 유전 질환인 경우가 많지만, 간기능 저하나 호르몬 변화, 특정 약물 복용 등으로 후천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은 생리 전후, 피임약 복용 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식단 변화에 따라 냄새 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