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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왼쪽 어깨가 갑자기 아프거나 뻐근한 느낌이 들면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아, 담 걸렸나 보다.”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평범한 통증이 심장이 보내는 생명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혈관 질환은 대개 흉통, 즉 가슴 중앙의 압박감이나 조이는 듯한 통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초기에는 ‘비정형 흉통’**이라는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어깨, 팔, 턱, 심지어 등까지 방사되는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왼쪽 어깨 통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장에서 나오는 통증 신호는 신경계를 통해 주변 근육과 조직에 퍼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슴이 아닌 어깨나 팔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방사통은 심장 질환의 특징적인 표현으로, 특히 왼쪽 어깨부터 팔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반복되거나 심해지는 경우는 심장 기능 저하나 혈관 협착을 의심해야 한다.

문제는 이 통증이 일상적인 담 걸림이나 근육통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며칠 쉬면 낫겠지”, “운동을 무리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판단해 병원을 찾지 않는다. 하지만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심장근육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태이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심근경색, 즉 심장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응급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통증이 운동 중 혹은 계단을 오를 때 심해지고, 휴식 시에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경우 이는 전형적인 협심증의 특징이다. 또한 동반되는 증상으로 가슴 답답함, 식은땀, 숨 가쁨, 턱이나 등 통증이 있다면 즉시 심장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비정형 흉통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점도 놓쳐선 안 된다. 여성은 심장질환이 비교적 늦게 발병하고, 그 증상이 흔한 교과서적 흉통이 아닌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갱년기 이후 여성에서의 어깨 통증은 단순 근육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의외로 많은 환자들이 정형외과, 한의원, 통증 클리닉을 수차례 방문한 뒤에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아 내과를 찾았다가 심장질환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심장과 근골격계 통증이 혼동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기본적인 심전도,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검사, 필요 시 관상동맥 CT 등으로 협심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스텐트 시술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지만, 늦게 발견되면 심장 기능 저하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가 아프다고 무조건 파스부터 붙이지 말자. 통증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 특히 왼쪽 어깨에서 시작된 불편감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근육이 아니라 심장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