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생리통이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진통제로도 안 잡히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예요.”
이렇게 말하며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있다. 대부분은 자궁내막증을 의심하지만, 초음파나 혈액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의 깊게 봐야 할 질환이 바로 **‘자궁선근증(adenomyosis)’**이다. 자궁내막증보다 진단률은 낮고, 증상은 더 교묘하게 나타나며, 통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근층) 안쪽으로 파고드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는 자궁 내막이 주기적으로 증식하고 탈락하면서 생리를 유도하는데, 이 조직이 자궁 근육 속에 자리잡으면 자궁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생리통이 점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부 여성은 자궁이 임신 2~3개월 수준으로 커지기도 한다.
이 질환의 문제는 진단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자궁내막증은 복강경이나 MRI 등으로 비교적 명확히 확인이 가능한 반면, 자궁선근증은 일반 초음파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퍼지듯이 부풀고, 비대칭적으로 두꺼워진다는 단서가 있어야 하며, 경험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
증상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리량이 많고 덩어리진 혈이 나오는 경우도 흔하며, 생리 기간 외에도 아랫배가 묵직하고 뻐근한 골반통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일부 환자들은 성교통, 배뇨장애, 불임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선근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