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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손발 저림이나 화끈거림,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런 증상이 일시적인 냉증이나 피로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반복되거나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를 넘어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말초신경병증은 뇌와 척수를 제외한 신체의 말단 신경에 손상이 생기며 감각 이상, 근육 약화, 통증 등을 유발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겨울철에는 기온 저하로 인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혈류가 감소하면서 말초신경으로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의 민감성이 높아지고 손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미 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말초신경병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감각신경이 손상되면 손끝이나 발끝이 저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운동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움직임이 둔해진다. 


자율신경이 침범될 경우엔 혈압 조절, 발한, 위장 운동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손발의 감각이 둔해져 상처를 입어도 느끼지 못하거나, 균형 감각 저하로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노년층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추위에 손발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갑과 두꺼운 양말 착용은 물론, 외출 전후로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또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혈류를 악화시키고 신경 손상을 촉진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 B군과 같은 신경 대사를 돕는 영양소 섭취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편하다면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 감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 등을 통해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전기 자극치료 등을 병행한다. 겨울철 손발 저림을 단순히 찬 날씨 탓으로만 넘긴다면 신경 손상이 점차 심화될 수 있다. 초기에 자신의 증상을 민감하게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말초신경병증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