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othyreoeidismos-iator.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유 없이 체중이 늘고, 손발이 차고 붓거나 온종일 피로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나 노화 탓으로 넘기기 쉬운 이런 증상들 뒤에 숨어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몸 전체의 에너지 생성과 활용이 느려지고, 다양한 신체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티록신(T4), 삼요오드티로닌(T3)이라는 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져 대사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면역세포가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면서 점점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 외에도 갑상선 수술 후유증, 방사선 치료, 요오드 결핍, 특정 약물 복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은 다양하고 천천히 진행돼 환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만성 피로, 무기력함, 우울감, 기억력 저하, 체중 증가, 추위 민감성, 변비, 피부 건조, 탈모, 얼굴·눈 주변 붓기, 목소리 변화 등이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나 불임, 유산 위험 증가도 동반될 수 있다. 또 고령층에서는 치매처럼 인지기능이 저하된 것처럼 보여 잘못 진단되는 경우도 흔하다.


진단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가능하다. 갑상선자극호르몬(TSH), 갑상선호르몬(T4, T3)의 수치를 확인함으로써 기능 저하 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자가면역질환 여부를 보기 위해 항갑상선항체 검사도 병행한다. 치료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경구용 갑상선호르몬제(레보티록신) 복용이 표준이다. 복용은 보통 평생 필요하지만, 용량 조절을 통해 증상을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 복용 후 삶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


주의할 점은 자가진단이 어렵고, 피로·무기력·우울감 등 정신적인 문제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 가족력이 있는 사람, 자가면역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약물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체크하며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방치하면 심장 기능 저하, 고지혈증, 불임,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는 점액부종 혼수로 이어질 수 있지만, 조기 발견과 꾸준한 약물 관리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몸이 보내는 느릿한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