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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속이 쓰리고 목이 타는 듯한 느낌, 누워 있을 때 심해지는 가슴 답답함.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로 넘기기 쉬운 이 증상은 위식도역류질환(GERD)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 GERD가 단순한 소화기 질환을 넘어, 심장 건강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위산 역류가 반복되는 환자일수록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건 발표됐다.


GERD는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염증이 식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으로 심장을 포함한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GERD 환자들은 염증 수치(CRP, IL-6 등)가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나며, 이는 혈관 내피세포 손상과 혈관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심장 동맥의 혈류를 방해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응급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더불어, GERD가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기전은 자율신경계 교란이다. 위식도역류가 심해지면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받으며, 이로 인해 심장 리듬과 혈압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GERD 환자 중 일부가 경험하는 두근거림, 불안, 흉통 등은 단순한 소화기 증상이 아닌, 심장 기능 이상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특히 GERD로 인한 흉통은 협심증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도 해, 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심장마비의 초기 경고를 놓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GERD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GERD와 심장 질환을 동시에 관리한 경우 그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이는 단순히 속 쓰림을 억제하는 약물만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과 전신 건강 관리가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야식, 과식, 탄산음료, 카페인, 흡연 등은 위식도역류를 악화시키고 동시에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한 비만은 GERD와 심장 질환의 공통된 위험요인이므로 체중 조절 역시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GERD 증상이 만성적으로 이어지거나, 흉통과 같은 심장 관련 증상이 동반된다면 소화기내과뿐만 아니라 심장내과와의 협진을 통해 원인을 다각도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속쓰림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심장이 보내는 조용한 경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