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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자다가 갑자기 ‘크으-쿡’ 소리가 멈췄다가 다시 숨을 몰아쉬는 모습. 많은 사람이 이를 단순한 코골이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이는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질환일 수 있으며, 단순한 수면 방해를 넘어 두뇌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수면무호흡증이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등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임을 밝혀내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1시간에 수차례 이상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뇌는 수면 중에도 계속해서 산소 부족 상태를 겪게 되고,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게 된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세포는 충분한 휴식과 재생을 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실제로 수면무호흡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낮 동안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자꾸 깜빡깜빡하는 경험을 자주 호소한다. 장기적으로는 치매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뇌에 산소 공급이 반복적으로 끊기는 과정이 만성적인 신경세포 손상과 뇌 위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한 수면무호흡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가속화한다는 연구도 있다. 더불어 수면 중 각성과 혈압 상승이 반복되면서 심혈관계 부담이 증가하고, 뇌졸중·고혈압·심근경색 등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수면무호흡은 남성, 비만, 중년 이상, 목이 굵은 체형, 편도 비대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코골이와 자주 깨는 증상, 입 마름, 두통,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로 가능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양압기(CPAP) 치료나 구강장치, 수술적 방법이 사용된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 수면의 질은 단순한 피로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깊은 수면은 뇌 건강의 회복 시간이며, 그 시간이 반복적으로 방해받는다면 낮 동안의 삶의 질과 두뇌 기능은 점점 무뎌질 수밖에 없다. 자면서 쉬는 게 아니라, 자면서 뇌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 오늘 밤부터는 내 수면 상태를 진지하게 점검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