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logists-attr-facial-weakness-neu64-2.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늘어난다. 일명 ‘구안와사’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갑작스럽게 얼굴 한쪽 근육이 마비되며,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거나, 입꼬리가 한쪽으로 쳐지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안면신경마비는 계절과 관련이 깊으며,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기온이 말초신경의 혈류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안면신경은 귀 뒤쪽을 지나 얼굴 근육으로 분포하는 매우 섬세한 신경이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이 부위 혈관이 수축하면서 신경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안면신경이 일시적으로 기능을 잃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찬바람을 얼굴에 직접 오래 쐬었을 경우, 마비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추운 날씨는 면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안면신경마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 그중 대표적인 바이러스가 바로 헤르페스(단순포진) 바이러스다. 평소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고, 안면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을 방해하게 된다. 이러한 바이러스성 안면신경마비는 추운 날씨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냉기에 노출된 후 얼굴이 당기거나 저린 느낌,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입술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면신경마비는 발생 초기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나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기본으로 하며, 경과에 따라 물리치료나 안면운동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얼굴이 찬 공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나 목도리 등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기초 체력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찬바람이 반갑지 않은 계절,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안면신경마비는 작은 생활 습관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몸의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평소보다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세심하게 자신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