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늘어난다. 일명 ‘구안와사’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갑작스럽게 얼굴 한쪽 근육이 마비되며,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거나, 입꼬리가 한쪽으로 쳐지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안면신경마비는 계절과 관련이 깊으며,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기온이 말초신경의 혈류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안면신경은 귀 뒤쪽을 지나 얼굴 근육으로 분포하는 매우 섬세한 신경이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이 부위 혈관이 수축하면서 신경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안면신경이 일시적으로 기능을 잃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찬바람을 얼굴에 직접 오래 쐬었을 경우, 마비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추운 날씨는 면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안면신경마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 그중 대표적인 바이러스가 바로 헤르페스(단순포진) 바이러스다. 평소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고, 안면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을 방해하게 된다. 이러한 바이러스성 안면신경마비는 추운 날씨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