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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은 여성에게 생기는 3대 부인암 중 하나로,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훨씬 더 치명적인 특징을 가진다. 가장 큰 이유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를 보면 난소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기가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난소의 위치부터가 문제다. 난소는 복강 깊숙이, 양쪽 골반 안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기관으로, 종양이 커지기 전까지는 겉으로 만져지거나 통증이 생기는 일이 드물다. 복부에 혹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위장불편감이나 변비, 복부팽만 같은 소화기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 이를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생리 전 증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일상적인 증상과 구분이 어려운 것이 진단을 어렵게 만드는 첫 번째 요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난소암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특이적인 선별검사(스크리닝 검사)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방암은 유방촬영술,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세포검사(파파니콜로검사)로 정기 검진이 가능하지만, 난소암은 혈액검사(CA-125)나 초음파만으로는 조기 진단이 어렵다. CA-125 수치는 난소암 외에도 생리, 자궁내막증, 골반염 등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특이도가 낮고, 초음파 역시 초기 병변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난소암은 전이 속도가 빠르고 복강 내로 광범위하게 퍼지는 성향을 갖고 있어, 조기 발견이 되더라도 이미 다른 장기로 미세전이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장이나 복막, 간 표면 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나 항암치료의 난이도도 높아지고 재발률 또한 높은 편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특성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더 키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발견이 가장 늦게 되는 암 중 하나가 난소암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현재로서는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정밀 검사와 증상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이나, 가족 중 난소암 병력이 있는 경우는 정기적인 혈액검사, 골반 초음파, MRI 등이 권고된다. 또한 복부 팽만, 배뇨 빈도 증가,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허리 통증 등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성들이 자신의 몸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스스로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