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terstock_593311505-scaled.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없는데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병. 이처럼 눈치채기 어려운 속도로 시력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녹내장\'이다. ‘조용한 실명’을 유발한다고 불릴 정도로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시야를 파괴하는 이 병은 대한민국 40세 이상 성인의 약 3% 이상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하지만 여전히 조기 발견이 어렵다.


녹내장은 눈 속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눈 안의 압력(안압)이 올라가면서 시신경이 눌리는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전체 녹내장 환자의 절반 이상은 정상 안압을 가지고 있음에도 시신경에 취약한 구조나 혈류 장애 등으로 시야 손상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증상이 거의 없는데도 진행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특히 아시아권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문제는 녹내장이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시야 중심은 그대로인 채 주변 시야부터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력이 나빠졌다고 느끼지 못하고,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시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어야만 본인이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고, 두 눈이 서로 보완하면서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병이 깊어지는 ‘시야 적응’ 현상도 녹내장의 침묵을 더욱 길게 만든다. 결국 진단받았을 땐 이미 한쪽 시야가 크게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을 위해선 안압 측정 외에도 시야 검사, 시신경 두께 측정(OCT), 안저 검사 등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나 고도근시, 고혈압, 당뇨병,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치료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표이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안약을 통한 안압 조절이 기본이며,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안압 하강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녹내장은 초기에 진단만 된다면 충분히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40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1~2년에 한 번은 정기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