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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붉은 반점 위에 두껍게 겹친 하얀 각질. 처음엔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보이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건선(psoriasis)’일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3%가 겪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단순한 미용 문제를 넘어 면역계 이상과 전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건선은 피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면서 죽은 세포가 제대로 떨어지지 못하고 겹겹이 쌓여 두껍고 흰 각질을 만들며 그 아래 피부가 붉고 민감해지는 특징을 가진다. 피부의 상처, 마찰, 날씨 변화 같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장 큰 원인은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이다. 면역세포가 외부 침입자가 아닌 자신의 피부세포를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계속 유도된다. 이로 인해 피부는 정상보다 5~7배 빠르게 재생되며,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고 염증이 반복된다.


유전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직계 가족 중에 건선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으며 특정 HLA 유전자와의 연관성도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유전이 있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스트레스, 감염, 외상, 약물 복용, 음주와 흡연 같은 환경 요인이 건선 유발이나 악화를 촉진할 수 있다.


또한 환절기나 겨울처럼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받기 쉬운 환경도 건선 증상을 악화시킨다.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이 건선을 유발하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특히 편도선염 이후 갑자기 전신에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는 ‘점적 건선’도 흔히 나타나는 형태다.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만 국한된 병이 아니다. 관절건선처럼 관절 통증을 동반하거나, 심혈관 질환·대사질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는 전신 질환의 일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장기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건선은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로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엔 생물학적 제제와 광선치료, 면역조절제 등 치료 방법이 다양해졌으며 생활습관 개선과 피부 보습,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