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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이 되면 에어컨 아래서 머리를 싸매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기운이 빠지고, 목이 아프고, 근육이 뻐근하면 대부분은 “냉방병 걸렸나 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바로 그 증상들, 실제로는 전혀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냉방병이라는 표현은 정확히 정의된 의학 용어는 아니며, 실제로는 여러 질환이 혼재되거나 숨겨진 원인을 가진 상태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감기와 바이러스 감염이다. 콧물, 기침, 오한, 몸살 기운이 있을 때 에어컨 탓이라고 단정 짓기 쉽지만, 실제론 여름철에도 유행하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일 수 있다. 특히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번질 위험이 있으므로 고열이나 기침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몸이 으슬으슬하고 관절이 쑤신다’는 느낌은 냉방병이 아닌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기온 차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는 특성상 여름철 냉방 환경에서 더 두드러질 수 있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기 쉽다. 아침에 뻣뻣함이 심하거나 관절 부위 붓기가 있다면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피로감과 두통도 냉방병 증상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철결핍성 빈혈, 갑상선 기능 저하, 기립성 저혈압과 같은 전신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자꾸 졸리고 기운이 빠진다면, 단순한 냉기 노출이 아닌 호르몬·혈액 이상에 의한 전신 피로를 점검해야 한다.


눈과 코가 따갑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냉방병보다 새집증후군, 실내 공기질 문제, 냉방기 내부 곰팡이 오염이 원인일 수 있다. 실내 공기 중 세균이나 미세먼지에 의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럴 땐 에어컨 청소와 공기 정화가 필요하지 무조건 체온 조절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결국 냉방병이라 부르는 증상들의 대부분은 다른 질환과 겹치거나 가려진 상태인 경우가 많다. 에어컨 바람을 탓하며 방치하기보다 증상의 양상과 지속 시간, 동반 증상을 정확히 살펴야 한다. ‘그냥 냉방병일 거야’라는 방심이 진짜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