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동료가 회의 중에 '갑자기 회의실이 기우는 느낌이 들어서 테이블을 짚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돌아보니, 출근길 계단이나 운전 중 신호 대기 중에 순간적으로 시야가 흔들린다는 말을 주변에서 종종 듣게 됩니다. 이런 어지럼이 하루이틀로 끝나지 않고 며칠씩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치부하기보다 어지럼증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어지럼과 검사가 필요한 어지럼의 경계
누구나 갑자기 일어설 때 눈앞이 잠깐 캄캄해지거나, 놀이기구에서 내린 직후 휘청거리는 경험을 합니다. 이런 어지럼은 대개 수 초 안에 사라지고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지 않습니다. 반면 검사가 필요한 어지럼은 회전감이나 흔들림이 수십 초 이상 이어지거나, 일주일에 여러 번씩 비슷한 상황에서 되풀이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지럼증검사는 문제의 위치가 귀 안쪽 전정기관, 즉 말초성인지 뇌와 신경계인 중심성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시행하는 일련의 검사를 말합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방이 도는 느낌에 놀라 잠을 설치거나, 회의 중 자료 화면이 흔들려 보여 집중이 끊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어지럼을 겪은 뒤로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마다 긴장하게 되고, 대중교통 대신 운전을 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됩니다.

귀 안쪽 반고리관부터 뇌혈관까지, 원인이 될 수 있는 곳들
어지럼을 일으키는 위치는 다양합니다. 귀 안쪽에서는 반고리관 속 이석 부스러기가 제자리를 벗어나 생기는 이석증(BPPV)이 가장 흔하고,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전정신경염, 청력 변동과 이명이 함께 나타나는 메니에르병도 있습니다. 뇌혈류 문제로 나타나는 혈관성 어지럼처럼 중심성 원인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이석증이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이며 대개 1~2회의 관내결석정복술로 치료할 수 있으나, 1년에 20~50% 정도가 재발한다고 안내합니다.[1]
치료 후 증상이 가라앉았다가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은 생활 계획에도 영향을 줍니다. 몇 달간 괜찮다가 갑자기 재발하면 예정했던 등산이나 장거리 출장 일정을 취소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재발이 반복되면 사람 많은 곳이나 높은 곳을 피하게 되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검사 순서와 확인해야 할 것들
어지럼증검사는 정해진 한 번의 검사로 끝나지 않고, 증상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자세를 바꿀 때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자세변환검사(딕스-홀파이크 검사)가 기본이며, 비디오 안진검사인 VNG로 눈 움직임을 기록해 반고리관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청력 변화가 동반되면 청력검사를, 전정신경과 이석기관 기능을 보려면 VEMP를 추가합니다.
질환별 1회 방문당 의료비는 혈관성 어지럼이 174,254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정신경염 147,536원, 이석증 114,051원, 메니에르병 55,012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2]
특정 자세에서만 짧게 어지럽고 청력 변화가 없다면 자세변환검사와 안진검사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맞고, 어지럼과 함께 이명이나 난청이 동반된다면 청력검사와 전정기능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 어지럼과 함께 심한 두통이나 복시, 팔다리 힘 빠짐이 있다면 뇌영상검사를 우선하는 것이 맞습니다.

검사는 기본 항목만 받으면 20~30분 정도로 끝나지만, 온도안진검사까지 포함하면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 6시간 전부터는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안진이 정확히 기록되며, 검사 당일 어지럼이 재현될 수 있어 검사 후 곧바로 운전하기보다 잠시 앉아 안정을 취한 뒤 귀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이석증을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증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하고 장시간 누워 지내거나 머리를 다친 뒤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원인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검사 당일 증상이 없으면 안진이 기록되지 않아 정상 소견이 나올 수 있고, 이 경우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을 기록해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약을 며칠 먹고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검사를 건너뛰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지럼을 줄이는 약은 대부분 증상 완화 목적이라 원인이 되는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증상이 겹치면 검사를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어지럼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빠른 확인이 필요합니다.
- 갑자기 심해지는 두통이나 목 뒤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
-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 갑자기 한쪽 귀가 잘 안 들리게 되는 경우
이런 증상은 뇌혈관 문제를 시사할 수 있어 지체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위험신호가 없더라도 어지럼이 운전 중 순간적으로 나타나 핸들을 놓칠 뻔했거나, 사다리나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가 휘청거린 경험이 있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홍은동에서 어지럼증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기본적인 안진검사와 자세변환검사 등 전정기능평가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홍은동 지역에서는 홍제성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에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413, 3층 302호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