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90도 이상 들어 올리지 못하고, 통증이 3일 넘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단순한 근육통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어깨가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아프고 들지도 못하겠어요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통증은 회전근개 힘줄에 칼슘이 쌓이는 석회성건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가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아프고 들지도 못하겠어요 — 나이대별로 다른 통증 양상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안에 칼슘 성분이 쌓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30~40대에서는 급성 통증이 갑자기 몰려와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감는 동작조차 힘들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50~60대에서는 통증이 둔하게 오래 이어지면서 관절이 서서히 굳는 느낌이 동반돼 오십견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석회성건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11만 2,000명에서 2018년 14만 7,000명으로 3년 사이 31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1]
석회가 쌓일 때보다 녹아 나올 때 더 아픈 이유
칼슘이 힘줄 안에 조용히 쌓이기만 하는 시기에는 통증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쌓여 있던 칼슘이 흡수기에 들어서면서 물처럼 녹아 흘러나오면, 주변 조직에 급격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바뀝니다. 과도한 사용으로 혈류가 줄어든 힘줄, 호르몬 변화가 있는 중년 여성, 이전에 어깨를 다친 적이 있는 경우에 이런 흐름이 더 자주 관찰됩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해보는 신호들
본격적인 검사 전에 아래 항목을 점검해보면 통증의 성격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릴 때 60도에서 120도 구간에서 통증이 유난히 심해지나요
- 밤에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설치게 되나요
- 어깨를 만졌을 때 한 부위가 유난히 뜨겁거나 부어 있나요
- 머리를 감거나 옷을 뒤로 벗는 동작이 갑자기 힘들어졌나요
- 쉬어도 통증이 2~3일 이상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인가요
오십견은 통증보다 관절이 점점 굳어 움직임 자체가 줄어드는 양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석회성건염은 움직임 범위는 비교적 유지되면서 통증만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통증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찾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시점에는 석회가 이미 단단하게 굳어 있어 치료 방법의 선택 폭이 좁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존적 치료와 적극적 치료, 선택은 어떻게 나뉘나
치료는 통증 강도와 석회의 굳기에 따라 소염진통제·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부터 체외충격파, 바늘 흡인술, 관절경 수술 같은 적극적 치료까지 단계적으로 나뉩니다. 석회가 물렁한 상태인지 단단하게 굳어 있는 상태인지에 따라 같은 통증이라도 적용되는 치료가 달라집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시술 당일보다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져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충격파가 석회와 주변 조직을 자극한 직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응으로, 보통 며칠 안에 가라앉습니다.
관련 연구에서는 체외충격파 치료 반응이 좋은 경우가 많았지만, 4년 추적 기간 동안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수술로 이어진 경우가 20퍼센트 정도였고, 석회가 균일하게 굳어 있을 때는 수술이 체외충격파보다 더 효과적이었습니다.[2]
회전근개 손상이 함께 있다면 달라지는 부분
석회성건염과 함께 회전근개가 손상된 경우도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통증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거나 치료 후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빈도가 높은 편이어서, 체외충격파보다 바늘 흡인술이나 수술 같은 적극적 치료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 어깨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폐경을 지난 중년 여성에서 이런 동반 손상이 상대적으로 더 자주 확인됩니다.
통증 강도와 기간에 따른 선택 기준
통증이 시작된 지 2주 이내이고 참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약물과 물리치료로 경과를 지켜보는 보존적 접근이 먼저 시도됩니다. 반면 3일 이상 통증이 전혀 가라앉지 않고 팔을 90도 이상 들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면, 체외충격파나 바늘 흡인술 같은 적극적 치료를 더 일찍 고려하게 됩니다. 다만 체외충격파와 바늘 흡인술도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반응하지는 않으며, 석회의 굳기와 위치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치료 전 영상 검사로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