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일 고민되는 게 취업도 취업인데 인간관계가 진짜 너무 어렵다는 거예요. 원래도 사람 눈치 많이 보는 편이긴 했는데, 취준 길어지니까 괜히 더 작아지는 느낌? 친구들이랑 연락하다가도 다들 회사 얘기, 이직 얘기, 연봉 얘기 나오면 갑자기 제가 되게 뒤처진 사람 같아서 폰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상대는 별뜻 없이 하는 말일 수도 있는데 혼자 괜히 상처받고, 또 그런 제 모습이 너무 예민한 것 같아서 집 와서 혼자 계속 곱씹어요.

가장 힘든 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편해야 되는데 오히려 더 불편해진다는 거예요. 가족은 걱정돼서 묻는다는 거 아는데 “오늘은 뭐 했어”, “지원은 넣었어?” 이런 말도 어떤 날은 진짜 숨 막히고요. 친구들 만나도 예전엔 웃겼던 얘기가 이제는 은근 비교처럼 들릴 때가 있어요. 그래서 약속도 제가 먼저 피하게 되고, 안 나가면 또 인간관계 끊길까 봐 불안하고… 나가도 힘들고 안 나가도 힘들고 딱 그런 상태예요.

그리고 제가 제일 못 견디는 건, 상대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 너무 의미 부여를 많이 한다는 점이에요. 답장 조금 늦으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싶고, 단톡방에서 제 말에 반응 적으면 괜히 민망해서 이불킥하고요. 머리로는 다들 각자 바쁜 거 아는데 마음은 그게 잘 안 따라와요. 취준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니까 인간관계에서도 자꾸 확인받고 싶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요즘은 억지로 사람을 넓히기보다, 진짜 편한 한두 명이랑만 천천히 이어가는 게 저한텐 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혹시 저처럼 취준 길어지면서 인간관계까지 버거워진 분 있나요? 이럴 때 다들 친구 만나거나 연락을 어떻게 조절하세요? 너무 끊어도 안 좋을 것 같고, 그렇다고 억지로 맞추자니 제가 먼저 지쳐버리네요. 제가 유난인 건지, 다들 한 번쯤 이런 시기 겪는 건지 궁금해서 써봤어요. 비슷한 분들 있으면 조언 좀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