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진짜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다. 아침마다 몸이 무거운 건 기본이고 환자 응대하다가도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라서 혼자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원장님은 바쁘니까 신경도 못 쓰고, 후배들은 또 후배대로 할 일이 많아서 내 컨디션까지 챙겨줄 여력이 없다. 그래도 자격 유지한다고 보수교육은 꼬박꼬박 챙겨 듣는데, 막상 들어보면 매년 똑같은 내용 재탕이라 시간 버리는 느낌만 든다. 이직 생각이 안 드는 날이 없는데 이 나이에 새로 자리 잡을 데가 있을까 싶어서 그냥 참고 다니는 중이다. 몸은 갱년기로 흔들리고 마음은 번아웃으로 흔들리니까 요즘은 출근길이 유독 길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