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겨우 몇 달 차 된 신규 간호사인데요, 요즘은 출근하는 길부터 숨이 막혀서 같은 직군 분들한테 한번 물어보고 싶어서 글 써봐요. 처음에는 내가 느리고 부족해서 혼나는 거겠지 했어요. 근데 혼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 하나 계속 작아지게 만드는 분위기 있잖아요. 질문하면 한숨부터 쉬고, 이미 배운 거 아니냐고 하고, 바빠 죽겠는데 그것도 모르냐는 말까지 들으니까 나중에는 진짜 필요한 것도 못 물어보겠더라고요. 그러다 실수할까 봐 더 손이 떨리고, 집에 오면 내가 왜 이렇게 멍청한가 싶어서 계속 생각나요.
병동 돌아가는 거 바쁜 거 알고, 선배들도 힘든 거 머리로는 이해해요. 근데 그걸 왜 신규한테 그렇게 풀어야 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서울 쪽 ○○대학병원은 아니고 지역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루 끝나면 다리 아픈 것보다 마음이 먼저 너덜너덜해져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참으면서 뛰어다니는데, 돌아오는 게 “그걸 왜 이제 하냐” “표정 관리해라” 같은 말이면 진짜 내가 일을 배우는 건지 버티기 훈련을 받는 건지 헷갈려요. 쉬는 날에도 벨소리 환청처럼 들리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한 게 아니라 또 출근해야 된다는 생각부터 들어서 너무 지쳐요.
다른 데도 원래 다 이런가요? 아니면 제가 유난인 걸까요. 신규 때는 다 울면서 버틴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되기보다 더 막막하더라고요. 버티다 보면 나아질 수 있어요 이런 말도 듣긴 했는데, 진짜로 나아진 분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어느 시점부터 좀 덜 무섭고, 질문도 덜 떨리고, 출근길에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줄어드는지요. 그리고 태움 비슷한 분위기에서 본인 멘탈 어떻게 지키셨는지도 듣고 싶어요. 저처럼 “그만둬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래도 조금은 버틸 만해진 분 있으면 솔직하게 얘기 좀 해주세요. 지금은 진짜 잠이 보약이라는 말밖에 안 떠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