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만 저희 응급의학과 전공의 세 명이 사직서 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놀랍지도 않습니다. 야간에 혼자 열몇 명씩 보다 보면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어제도 새벽 세 시에 뇌출혈 의심 환자가 왔는데 신경외과 콜 돌리는 데만 삼십 분이 걸렸습니다. 다들 손이 부족하다고 안 받으려 하니까요. 정책 얘기 나올 때마다 인력 확충한다는 말은 나오는데 현장은 십몇 년째 그대로입니다. 전문의 숫자 늘린다고 발표해봐야 정작 응급실로 오는 사람은 없고, 다들 편한 과로 빠집니다. 이러다 정말 응급실에서 사람 놓치는 일이 더 늘어날 것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