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업·이직·면허 갤 자주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써봐요. 저는 이제 막 현장 들어온 신규 간호사인데요, 솔직히 요즘은 출근하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요. 학교 다닐 때 실습 힘들다 힘들다 해도 막상 직접 일해보니까 그때랑은 비교도 안 되네요. 체력도 체력인데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은 계속 있고, 모르는 거 물어보면 눈치 보이고, 바쁜 와중에 한숨 섞인 말투 들으면 그날 하루가 통째로 무너지는 느낌이에요.
제가 느린 건가 싶어서 집에 와서도 계속 복기하거든요. 왜 그때 그걸 바로 못 했지, 왜 또 버벅였지, 왜 저 말 한마디에 이렇게 위축되지 싶고요. 근데 또 막상 출근하면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참고, 퇴근하면 다리랑 허리가 아픈데 잠은 또 잘 안 와요. 쉬는 날에도 “다음 근무 때 또 혼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부터 들어서 진짜 쉬는 것 같지도 않아요. 태움이 꼭 대놓고 소리 지르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겠더라고요. 무시당하는 말투, 설명 없이 “그것도 몰라?” 하는 분위기, 계속 비교당하는 느낌이 더 사람을 갉아먹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일을 잘하고 싶어요. 민폐 끼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선생님들 힘든 거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닌데, 사람이 계속 쪼그라드는 환경에서는 더 못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내가 이 직업이 안 맞는 건가, 내가 유난히 멘탈이 약한 건가 싶어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친구들은 “원래 다 그렇게 버틴다”라고 하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되기보다는 더 막막하게 들려요. 다 그렇게 버텼다고 해서 지금 제가 안 힘든 건 아니잖아요.
혹시 저처럼 신규 때 이런 감정 심하게 왔던 분들 있나요? 원래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 수 있어요? 아니면 부서나 환경 차이가 큰 편인지도 궁금해요. 지금은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이직 생각까지 드는데, 제가 너무 빨리 포기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비슷한 경험 있던 분들 있으면 조언이나 그냥 한마디라도 부탁드려요. 진짜 요즘은 잠이 보약이라는 말만 맨날 되뇌고 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