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출근길만 되면 가슴이 턱 막히네요. 예전엔 바빠도 그냥 일이 많은가 보다 했는데, 지금은 문 열기 전부터 한숨부터 나옵니다. 손님 한 분 한 분 상대하는 게 싫은 건 아닌데요, 하루 종일 서서 같은 말 반복하고, 민원 한 번 들어오면 그날 기운이 쭉 빠져버리고… 집에 가면 아무 말도 하기 싫어요 ㅠㅠ

문제는 제가 자꾸 연차 생각만 한다는 겁니다. 며칠이라도 쉬면 좀 나아질까 싶은데, 또 막상 비우려 하면 그 뒤에 쌓일 일들이 먼저 떠오르니까 마음이 편하질 않네요. 쉬는 것도 쉬는 게 아니고, 안 쉬자니 사람부터 메말라가는 느낌이고요. 이럴 거면 그냥 다른 데로 가야 하나 싶다가도, 이 나이에 또 적응할 생각하면 겁부터 납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버티면서 한다는데 저는 왜 이렇게 자꾸 흔들리는지 모르겠네요. 별일 아닌 걸로도 괜히 서럽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냥 좀 덜 지치고 싶습니다. 일 자체보다도, 이 마음 상태가 계속되는 게 제일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