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다닌 지 넉 달 됐는데 아직 가족 누구한테도 말을 못 했어요. 엄마는 마음 단단히 먹으면 다 지나간다는 분이라.. 말 꺼냈다가 그런 거 가지고 약을 먹냐는 말 들을까봐 무서워요.

약 봉투는 서랍 깊숙이 숨겨두고 진료 가는 날은 친구 만난다고 둘러대요. 이렇게까지 숨기는 게 더 외롭게 만드는 건 아는데 아직 용기가 안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