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받기 전엔 거의 안 울었거든요. 감정을 눌러두는 게 익숙해서. 근데 상담 두 달째부터는 별것 아닌 일에도 눈물이 나요. 드라마 보다가도 울고 버스에서도 울컥하고.

처음엔 내가 더 약해진 줄 알고 상담이 잘못된 건가 싶었는데, 선생님이 그동안 눌러둔 게 이제 새어 나오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 듣고 집에 와서 또 한참 울었어요. 약해진 게 아니라 그동안 너무 참았던 거라는 게 왜 이렇게 슬프던지.

요즘은 우는 게 부끄럽지 않아요. 그냥 미뤄뒀던 걸 갚고 있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