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나서 분명 바닥까지 가라앉던 건 사라졌는데, 동시에 좋은 일에도 별 감흥이 없어요. 친구가 결혼한다고 좋아하는데 나는 '아 그렇구나' 정도.

슬픔이 사라진 자리에 기쁨도 같이 빠져나간 느낌이라 이게 나아진 건지 그냥 평평해진 건지 헷갈려요. 안전한 회색지대에 있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매일 울던 때보다는 낫다고 스스로한테 말하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