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때문에 처방받은 지 두 달쯤 됐는데, 약 먹으면 잘 자긴 해요. 근데 이거 계속 먹다가 끊으면 더 못 잘까봐, 의존된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일부러 안 먹고 버티는 날이 더 많아요. 그러다 또 밤새고 다음날 회사에서 멍하고.
의사 선생님은 단기로 쓰는 거고 정해진 양 넘기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했는데, 인터넷 보면 무섭게 써놓은 글이 많아서 자꾸 겁이 나요. 안 먹고 새벽 3시까지 천장 보다가 결국 한 알 먹는 날의 죄책감이 더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처방받은 대로 꾸준히 먹다가 컨디션 올라오면 선생님이랑 상의해서 천천히 줄이는 게 맞다는 건 머리로는 아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닌 걸 알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