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지 반년쯤 됐어. 솔직히 처음보다 많이 나아진 건 맞는데 요즘은 이걸 내가 끊어도 괜찮은 건지, 아니면 끊으면 다시 곤두박질치는 건 아닌지 그게 제일 무서워.
주변엔 이런 얘기 꺼내기가 어렵더라. 다 나았으면 됐지 왜 그런 걸 고민하냐고 할까봐. 근데 매일 아침 약통 열 때마다 내가 아직도 환자구나 싶은 그 기분이 좀 가라앉게 만들어.
줄이고 늘리는 건 내 맘대로 하면 안 되는 거 알아서 다음 진료 때 조심스럽게 말은 꺼내볼 생각이야. 그냥.. 누가 이 마음 좀 알아줬으면 해서 적어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