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만 다녀오면 좀 나아질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집에 오고 나서가 더 힘들었어요. 애가 낯선 냄새 묻은 채로 축 처져 있는데, 물은 마시는지 숨은 편한지 자꾸 보게 되고요. 약 챙겨 먹이는 것도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시간 맞춰야 된다는 건 아는데 그 몇 시간 사이가 왜 그렇게 길어요 ㅠㅠ

진짜 제일 괴로운 건 내가 뭘 잘못 건드릴까 봐 계속 망설이게 되는 거였어요. 안아주고 싶어도 힘들까 봐 못 안고, 그냥 두자니 너무 차가워 보이고. 병원에서는 분명 설명 들었는데 집에 오면 머리가 하얘져요. 밥은 언제 줘야 하나, 물은 억지로 먹이면 안 되겠지, 자꾸 확인만 하다가 애 쉬는 것도 방해한 것 같고요.

그래서 그날은 그냥 한 가지만 붙잡았어요. 억지로 뭐 해보려고 안 하고, 자리 편하게 해주고, 숨소리랑 표정만 조용히 봤어요. 괜히 조급해져서 이것저것 하는 게 더 후회되더라고요. 지금도 그날 생각하면 내가 덜 건드렸어야 했나 싶고... 병원 다녀온 뒤 집에서의 몇 시간이 진짜 오래 남네요. 그때 제 손이 너무 서툴렀던 것 같아서 아직도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