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만 다녀오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그 뒤가 더 힘드네요. 약 챙기고 물 먹이는 거 보고 숨 쉬는 거 확인하고, 잠깐 눈 감고 있으면 또 불안해서 깨우게 되고…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건가 싶어서 계속 보게 됨. 의사 말 듣고 왔는데도 집 오면 갑자기 다 내 책임 같고 미치겠어요 ㅠㅠ

주변에서는 집에서 잘 케어해주면 된다고 쉽게 말하는데 그 “잘”이 뭔데요 대체. 애가 축 처져 있으면 당장 다시 데려가야 하나, 그냥 쉬게 둬야 하나, 밥 안 먹으면 억지로라도 먹여야 하나 이런 거 하나하나가 다 겁나요. 병원에서는 버텼는데 집 오니까 더 아픈 티 내는 것 같아서 진짜 심장 내려앉음

계속 옆에 붙어있는데도 내가 해주는 게 맞는지 모르겠고, 손 타는 애라 더 신경 쓰이네요. 괜히 만졌다가 힘들까 봐 손도 조심하게 되고, 안 만지면 또 서운할까 봐 그건 그것대로 마음 찢어짐… 그냥 관리라는 말로 안 끝나는 것 같음. 병원 다녀온 뒤부터는 보호자 멘탈이 먼저 박살나는 느낌이에요. 오늘도 잠 못 잘 듯 ㅋㅋ 아니 안 웃김 진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