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들어올 때마다 제일 먼저 현관 쪽 보게 된다. 나도 이거 좀 그만하고 싶은데 몸이 먼저 움직임. 문 열면 맨날 미끄러지듯 뛰어나오던 애가 있었는데 지금은 조용하니까 그 적막이 너무 크다. 원래 집이 이렇게까지 조용한 데였나 싶고... 괜히 신발도 천천히 벗게 됨.
밥그릇이랑 물그릇은 한동안 못 치웠다. 그냥 두면 더 힘들 거 뻔한데도 손이 안 가더라. 물 갈아주던 시간쯤 되면 또 생각나고, 산책줄 걸려 있는 자리만 봐도 숨 턱 막힘. 별거 아닌 일상이었는데 그게 다였구나 싶어서 더 미치겠음 ㅠㅠ
제일 짜증나는 건 내가 자꾸 아무렇지 않은 척하게 되는 거. 밖에서는 그냥 평소처럼 말하고 웃고 그러는데 집 오면 바로 무너짐. 아직도 소파 끝자리 비워두고 자는 나도 좀 웃기고, 하나도 안 웃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데 솔직히 그런 말 지금은 하나도 위로 안 된다. 그냥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