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좀 불편한데요, 시간이 지나면 좀 덜 아플 줄 알았거든요. 근데 전혀 아니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아직도 제일 먼저 물그릇부터 봐요. 비어 있으면 채워야 할 것 같고, 사료통 소리 나면 저기서 뛰어올 것 같고. 머리로는 없는 거 아는데 몸이 먼저 움직여요. 이게 생각보다 사람 좀 미치게 하네요 ㅠㅠ
특히 퇴근하고 집 문 열 때가 제일 답답해요. 예전엔 현관 앞에서 발소리 듣고 먼저 와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조용하잖아요. 그 조용한 게 너무 커요. 집이 넓어진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비어 있는 느낌이 너무 심해서, 솔직히 집 들어오는 게 싫을 때도 있어요.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봐 말 아끼려 했는데, 그냥 일상이 통째로 망가진 느낌이에요.
주변에서는 자꾸 좋은 데 갔을 거라느니, 시간이 해결해 준다느니 하잖아요. 근데 그런 말 지금 저한텐 좀 불편한데요. 위로라고 하는데 하나도 안 들어와요. 그냥 내가 아직도 얘 밥그릇 못 치우고, 털 묻은 담요 붙들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만 더 선명해져서요. 별거 아닌 일상들이 사실은 전부 그 애였구나 싶고... 그걸 이제 와서 알았다는 것도 속상하네요.
오늘도 괜히 이름 한 번 불러봤어요 ㅋㅋ 대답 올 리 없는데. 이런 글 쓰는 것도 뭐 대단한 의미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너무 답답해서요. 다들 잘 보내줬다는 말 쉽게 하는데 저는 아직 못 하겠어요. 아직도 그냥, 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