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이름이 콩이인데 얘가 진짜 사람 미치게 귀여움 ㅋㅋ 원래 내가 복학하고 나서 집에 있는 시간이 들쭉날쭉했거든. 부산이라 학교 갔다 오면 은근 지치는데 현관문 열자마자 얘가 미끄러지듯 달려오는 거 보면 피곤한 게 좀 날아감. 다리 짧은 애가 있는 힘껏 뛰어오는데 맨날 마지막에 헛디뎌서 휘청하는 것까지 세트임.
얼마 전에 비 엄청 오던 날 있었잖아. 그날 내가 진짜 축 처져서 들어왔는데 콩이가 내 운동화 냄새 맡더니 갑자기 앞발로 툭툭 치는 거야. 산책 못 나가서 삐졌나 했는데, 방에 들어가보니까 내 침대 위에 자기 최애 장난감 물고 기다리고 있었음. 같이 놀자는 뜻이었나 봄. 비 와서 기분 별로였는데 그거 보고 웃음 터짐 ㅠㅠ 얘는 내가 다운된 걸 아는 건지 그냥 타이밍이 기가 막힌 건지 모르겠음.
얘 자는 모습도 레전드임. 꼭 사람 베개 뺏어가듯이 내 베개 한가운데 누워서 코 박고 잠. 내가 밀어내면 한숨 쉬듯이 후우 하고 다시 붙음. 그래서 새벽에 깨면 나는 구석에 찌그러져 있고 콩이가 대자로 자고 있음. 이게 맞나 싶다가도 배 뒤집고 자는 거 보면 또 사진 찍게 됨. 폰에 콩이 사진만 진짜 한가득이다.
근데 제일 웃긴 건 먹을 거 앞에서만 눈빛이 완전 달라진다는 거. 평소엔 세상 순한 척하다가 치킨 냄새라도 나면 갑자기 귀가 쫑긋 서고 눈이 동그래짐. 한번은 내가 과자 봉지 조용히 열었는데 어디서 자다가도 벌떡 와서 옆에 착 앉더라. 그 진지한 표정이 너무 웃겨서 일부러 안 주고 버티려다가 내가 먼저 졌음 ㅋㅋ
솔직히 집에서 콩이 제일 사랑받는 거 맞는 듯. 나보다 대우 좋음. 근데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얘 없었으면 집 분위기 훨씬 심심했을 거 같아.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귀엽고,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그럼. 우리 집 애 자랑 끝이 없다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