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재우고 나면 밤 열한시 다 돼서 그때 개 산책까지 시키려니 요즘 부쩍 버겁다. 저번 주엔 밥그릇 채워주다가 눈앞이 핑 돌아서 잠깐 주저앉았는데 개가 옆에 와서 코로 손등만 쿡쿡 찔러댔다. 병원 가서 피검사 해보니 빈혈이라는데, 나이 먹고 애 키우느라 몸이 못 버티는 거지 딱히 약 먹는다고 확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얘는 내가 늦게 들어오든 컨디션 안 좋아 보이든 상관없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거 하나로 버티는 날이 많다. 짧게라도 산책 다녀오면 나도 좀 낫고 얘도 좋아하는 게 보이니까. 육아 힘든 것보다 체력 바닥나는 게 더 무섭다는 걸 요즘 실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