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보호소에서 열한살 추정 할머니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새끼냥 입양 알아보다가 우연히 봤는데 사진 속 눈빛에 그냥 마음이 가버려서요. 나이 많은 애는 처음이라 솔직히 겁났는데 3주 지난 지금은 데려오길 잘했다 싶어요.
처음 일주일은 캣타워 제일 위 칸에서 거의 안 내려왔어요. 밥도 제가 자는 새벽에만 몰래 먹고. 근데 둘째주 들어서면서 제가 소파에 앉아있으면 슬그머니 와서 옆에 앉더라구요. 어제는 처음으로 무릎에 올라와서 한 30분 골골거리면서 잤는데 진짜 안 움직이고 그대로 있었네요.
이빨이 몇 개 없어서 습식 위주로 주고, 관절도 안 좋아서 계단 낮은 거 깔아줬어요. 나이 들어 들어온 애라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지만 남은 시간 따뜻하게 해주고 싶어요. 어린 고양이 화려한 건 없어도 노묘는 노묘만의 다정함이 있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