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전엔 제가 진짜 주말마다 무조건 나가던 사람이었거든요. 경기 근교로 드라이브 가고, 괜히 예쁜 카페 찾아다니고 그게 제일 큰 낙이었는데, 아이 데리고 온 뒤로는 이상하게 집에 빨리 가고 싶어졌어요 ㅋㅋ 어디서 뭐 먹고 있어도 지금 물은 잘 마셨나, 낮잠 잤나 그 생각부터 나서요.

처음엔 저도 좀 놀랐어요. 성격이 바뀐 건가 싶을 정도로요. 예전엔 집에 오래 있으면 답답했는데 지금은 퇴근하고 문 열자마자 달려오는 소리 듣는 게 하루 중 제일 기다려져요. 주말 계획도 완전 달라졌어요. 멀리 가는 대신 산책하기 좋은 동네, 같이 햇빛 쬘 수 있는 시간, 그런 걸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입양 고민하는 분들한테 꼭 말하고 싶은 게, 내 생활이 얼마나 바뀌냐보다 그 변화가 내가 버틸 수 있는 종류인지 먼저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거예요. 저는 밖으로 돌던 시간이 집으로 향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는데, 그게 희한하게 답답한 게 아니라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었어요 ㅠㅠ 진짜 별거 아닌데도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지, 이 마음 생기는 거... 이게 제일 크게 달라진 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