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하고 나면 몸 개운해야 되잖아요. 근데 지난주부터 오른쪽 골반 옆이랑 허리 아래가 묘하게 찌릿한 거예요. 처음엔 아 또 내가 무리했네 하고 넘겼거든요. 스트레칭 좀 더 하고 폼롤러 굴리면 풀리겠지 싶었는데, 웬걸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찌릿하고 양말 신을 때도 살짝 식은땀 남 ㅠㅠ

버티다가 결국 정형외과 갔어요.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 왜 이렇게 많은지...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자세 조금만 삐끗해도 불편해서 괜히 더 예민해지더라구요. 진료실 들어가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하는데 제가 너무 주절주절했는지 선생님이 “일단 눕고 다리 한번 올려보세요” 하심ㅋㅋ 그 순간 좀 민망했는데 또 아픈 건 아픈 거라 얌전히 시키는 대로 했어요.

엑스레이 찍고 다시 들어갔는데 뼈 자체가 큰 문제 있어 보이진 않고, 주변 근육이랑 인대 쪽이 예민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디스크 이런 말 나오면 어쩌지 했는데 그건 아니라서 그건 좀 안심. 대신 한동안 필라테스 동작 중에 비트는 거, 다리 높이 드는 거, 버티는 거 줄이라고 해서 순간 멍했어요. 아니 제 낙이 그건데요...ㅋㅋ

물리치료 받고 나왔는데 그 따끈한 느낌은 좋았어요. 문제는 집 와서 약 먹고 좀 괜찮나 싶다가 저녁 되니까 다시 뻐근해짐. 그래서 괜히 열받아서 매트만 펴놓고 누워 있었어요. 몸이 아프면 성격도 이상해지는지 별것도 아닌데 짜증나고, 가만히 있자니 답답하고, 움직이자니 또 찌릿하고. 진짜 애매하게 아픈 게 제일 사람 미치게 하는 듯.

그래도 병원 한 번 다녀오니까 막연하게 겁먹던 건 좀 줄었어요. 혼자 검색만 했으면 별별 생각 다 했을 텐데 그건 덜함. 대신 한동안 수업 욕심 못 낼 생각하니까 아쉽긴 하네요. 요즘은 앉을 때 자세 괜히 더 신경 쓰고, 가방도 한쪽으로 안 메려고 별짓 다 하는 중. 허리 아래쪽 욱신한 거 은근 하루 기분 좌우함... 오늘도 침대에서 돌아눕다가 아야 소리 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