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몇 년 전에 쓰러진 뒤로 우리 집안 혈압이며 건강검진이며 예민하게 챙기는 편인데, 지난달에 손주가 갑자기 열도 없이 눈이 뒤집히고 팔다리를 파르르 떠는 걸 봐서 놀라서 응급실로 데려갔어. 처음 겪는 일이라 다리가 다 풀렸어. 검사 몇 가지 하고 나서 의사 선생님이 뇌전증 쪽으로 지켜보자고 하시는데, 집에 와서 뇌전증 원인이 뭔지 찾아봐도 유전이다 뇌 손상이다 열성경련 후유증이다 이유가 너무 많아서 뭐가 맞는 건지 통 모르겠어. 우리 형제들 쓰러진 거랑도 혹시 연관 있는 건 아닌지 자꾸 생각나고, 며느리한테는 내색 안 하려고 하는데 속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요즘은 손주 낮잠 잘 때도 옆에서 계속 지켜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