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넘고 나서야 정수리 휑한 게 자꾸 신경쓰여서 몇 달 전부터 탈모약을 먹기 시작했어. 근데 나이가 있다 보니 동네 모임이다 계모임이다 저녁마다 술자리가 끊이질 않는데, 이 약 먹으면서 소주 한두잔 정도는 정말 괜찮은 건지 계속 신경이 쓰여.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마셨을 텐데 요즘은 약 먹은 날은 괜히 눈치가 보이고, 안 마시자니 친구들이 왜 그러냐고 자꾸 캐묻고. 약국 가서 슬쩍 물어보니까 사람마다 다르다고 했는데, 그래도 막상 자리 가면 한잔이 두잔 되고 두잔이 석잔 되는 게 문제지. 간이 안 좋아지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그렇다고 매번 핑계 대고 빠지기도 눈치 보이고. 젊을 때는 신경도 안 쓰던 것들이 요즘은 하나하나 다 걸리는 나이가 됐나 싶어.
탈모약 술 이거 한두잔은 진짜 괜찮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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