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요즘 드는 생각인데, 사람마다 하나씩 평생 따라다니는 귀찮은 게 있나 봐요. 저는 그게 알레르기 비염인 것 같아요. 남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멀쩡히 하루 시작하던데, 저는 눈 뜨자마자 코부터 확인하게 되네요. 오늘은 막혔는지, 흐르는지, 재채기 몇 연발로 시작할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게 은근 하루 기분을 좌우하더라고요. 컨디션이 완전 박살 나는 날도 있고, “아 오늘은 좀 살겠다” 싶은 날도 있고요. 근데 또 웃긴 건, 멀쩡한 사람들은 이 답답함을 잘 몰라서 그냥 감기 아니냐고 쉽게 말할 때가 있다는 거예요. 아니 이건 감기가 아니라 거의 같이 사는 룸메이트 수준인데요.

특히 계절 바뀔 때나 청소 한번 하고 나면 바로 티 나잖아요. 코 간질간질한 순간부터 아 또 시작이다 싶고, 재채기 터지면 눈물까지 나서 괜히 더 서러워짐. 집중도 안 되고, 머리도 멍하고, 잠도 푹 못 자니까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엔 제가 왜 이렇게 사소한 거에 짜증이 많아졌나 했는데, 생각해보면 몸이 계속 불편하면 성격도 잠깐 꼬일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비염 있는 분들은 이 말 공감하실 듯. 그냥 코만 문제인 줄 알았는데 생활 전체에 은근히 스며드는 느낌?

그래서 요즘은 완치 같은 거 크게 기대하기보다, 덜 괴롭게 지내는 방법 찾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실내 먼지 줄이기, 환기 타이밍 신경 쓰기,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기, 잠 푹 자려고 루틴 맞추기 같은 거요. 물론 이런 게 누구한테나 똑같이 맞는 건 아니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정도겠지만요. 예전엔 “왜 나만 이래” 모드였다면, 지금은 “아 오늘도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아보자” 쪽이 됐달까. 좀 투덜거리게 되긴 해도, 비슷한 사람들 글 보면 괜히 위로되더라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비염 때문에 요즘 드는 생각 없나요? 저는 진심으로, 숨 편하게 쉬는 게 이렇게 감사한 일인 줄 비염 생기고 알았어요. 별거 아닌 일상 같아도 몸이 편해야 마음도 덜 까칠해지는 것 같네요. 다들 요즘 코 상태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만 이렇게 맨날 날씨랑 먼지에 기분 휘둘리는 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