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맨날 다이어트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고, 먹는 건 좋아해서 결국 또 내일부터 반복하던 사람이었거든. 근데 얼마 전에 진짜로 가볍게라도 운동 시작해보자 싶어서 걷기랑 홈트 조금씩 붙였어. 처음엔 솔직히 살이 바로 빠질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니었고, 제일 먼저 달라진 건 생활 패턴이더라. 밤에 의미 없이 누워서 폰 보는 시간이 좀 줄고, 괜히 운동했는데 아깝다고 야식도 덜 먹게 됐어. 이게 은근 크더라.
그리고 몸무게보다 먼저 느껴진 건 덜 붓는 느낌이었음.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 퉁퉁, 다리도 무겁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게 조금 덜해. 물론 컨디션 따라 다르고 먹는 거 따라 달라지긴 하는데, 몸이 아예 안 움직일 때랑은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 계단 몇 층만 올라가도 숨차던 것도 전보다 좀 나아졌고. 이런 변화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일상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정도는 말할 수 있을 듯.
신기했던 건 기분 쪽이었어. 운동 시작 전엔 조금만 피곤해도 “아 오늘 망했다” 이런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은 짧게라도 움직이고 나면 이상하게 머리가 덜 복잡해. 막 엄청 상쾌하다 수준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죄책감이 덜함.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알지 않냐, 먹고 후회하고 안 움직여서 또 후회하는 그 루프. 그게 조금 끊기니까 마음이 덜 급해졌어. 그래서 오히려 폭식도 전보다 덜 오는 것 같고.
근데 아직도 고민은 있음. 운동 시작했다고 식욕이 갑자기 착해지는 건 아니더라. 오히려 “나 오늘 운동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더 먹고 싶은 날도 있어. 그래서 요즘은 빡세게 하기보다 오래 가는 쪽으로 가는 중이야. 다들 운동 시작하고 제일 먼저 뭐가 바뀌었어? 난 몸매보다 생활 습관이 먼저 바뀐 게 제일 의외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