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2형 당뇨 관리한 지 몇 년 됐는데, 운동은 늘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이번에야 좀 제대로 붙잡아봤어요. 거창한 건 아니고 퇴근하고 30~40분 정도 빠르게 걷거나 주말에 가볍게 자전거 타는 정도예요. 처음엔 솔직히 혈당 숫자 빨리 바뀌는 것만 기대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제일 먼저 달라진 건 생활 리듬이더라고요. 퇴근해서 소파에 눕는 시간이 줄고, 야식 생각도 예전보다 덜 났어요. 집에 가면 애랑 놀아주고 나면 바로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던 날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몸을 좀 움직이니까 오히려 저녁이 덜 처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혈당 쪽은 엄청 드라마틱했다 이런 건 아니고, 식후에 확 치솟는 날이 조금 덜한가 싶은 정도로 보고 있어요. 특히 저녁 먹고 그냥 앉아 있을 때보다 20~30분이라도 걷고 들어오면 다음날 아침이 좀 가벼운 날이 있었어요. 물론 회식 있거나 점심에 면 종류 먹은 날은 티가 나서, 운동 하나로 다 되는 건 아니구나 싶었고요. 그래도 예전엔 “오늘 좀 먹었네” 싶으면 그대로 포기했는데, 지금은 “그럼 저녁에 조금이라도 걷자” 쪽으로 생각이 바뀐 게 저한텐 꽤 컸어요.

그리고 의외였던 게 잠이었어요. 제가 원래 야근하고 나면 밤에 괜히 군것질하고 늦게 자는 패턴이 있었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잠드는 시간이 조금 당겨졌어요. 아침에 덜 붓는 느낌도 있고요. 대신 무리하면 다음날 종아리가 뻐근해서 계단 오르기 싫은 날도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괜히 욕심 안 내고, 땀 조금 난다 정도까지만 하려고 해요. 식단도 같이 보긴 하는데 운동하고 나면 이상하게 탄산이나 달달한 빵 생각이 덜 나는 날이 있어서 저한텐 그쪽이 더 도움 되는 것 같아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운동 시작하고 뭐가 제일 먼저 달라지셨어요? 혈당도 그렇지만 식욕이나 잠, 피로감 쪽 변화가 더 빨리 오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아직 기록 쌓이는 중이라 단정은 못 하겠는데, 적어도 몸을 아예 안 쓰던 때보단 관리하는 기분이 좀 생겨서 그건 좋았습니다.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어려운데, 다들 어떻게 안 끊기고 이어가시는지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