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는 30대 남자고, 영양제 성분표 보는 건 솔직히 자신 있는데 다이어트는 몇 번 진짜 시원하게 실패했었습니다. 예전에는 살 빼려면 일단 뭐 하나 제대로 사야 되는 줄 알았어요. 단백질 함량, 부원료, 당류, 카페인, 이런 거 엄청 따졌는데 정작 제가 뭘 얼마나 먹는지는 대충 넘겼던 거죠. 닭가슴살 소시지도 성분 괜찮으면 두 개씩 먹고, 프로틴바도 당이 낮다 싶으면 간식처럼 집어먹고요. 숫자는 봤는데 전체 칼로리랑 식사 패턴은 못 본 셈이었어요.
한 번은 탄수 확 줄이면 빨리 빠질 줄 알고 아침은 커피, 점심은 샐러드, 저녁은 단백질 위주로만 갔었는데 딱 2주쯤 지나니까 밤에 미친 듯이 배고프더라고요. 그때부터 편의점 가서 견과류 한 봉, 닭가슴살 하나, 제로음료 하나 이렇게 먹는데 이상하게 체중은 안 빠졌습니다. 당시엔 “이건 다이어트 음식인데 왜?”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총량이 문제였어요. 건강식 느낌이 나는 음식이랑 실제로 적게 먹는 건 완전 다른 얘기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제일 크게 망한 포인트가 운동한 날 보상심리였습니다. 헬스 1시간 하면 그날은 뭔가 먹어도 된다는 기분이 생겨서, 부산 사람답게 밀면 한 그릇에 만두까지 붙이거나 치킨을 “단백질 보충”이라고 합리화했어요. 이게 웃긴데 당시엔 진심이었습니다. 몸무게가 잠깐 내려가도 주말에 다 복구되고, 또 월요일 되면 보충제나 식단앱부터 새로 찾아봤죠. 방법을 바꾸는 척만 하고 생활은 그대로였던 거예요.
지금은 예전처럼 성분만 보고 혹하지는 않게 됐습니다. 단백질 함량이나 당류 보는 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전에 내가 계속 먹을 수 있는 방식인지부터 봐야 하더라고요. 배고픈 식단은 결국 오래 못 갔고, 가성비 따진다고 대용량만 사두는 것도 저한텐 별로였습니다. 남들 실패담 보면 다 비슷비슷해 보여도 막상 본인 패턴은 잘 안 보이잖아요. 여기 계신 분들은 제일 크게 말아먹었던 다이어트 방식 뭐였나요? 저는 아직도 “건강한 간식이면 괜찮다” 이 생각이 제일 위험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