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살아서 그런가 저는 원래 밀가루보다도 야식 유혹이 더 센 편이거든요. 회식 끝나고 집 들어오면서 돼지국밥 한 그릇, 주말엔 분식에 튀김 조금 이런 식으로 먹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배가 너무 나온 것 같아서 다이어트 들어갔었어요. 그때 제일 크게 한 실수가 “빨리 빼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듯합니다. 갑자기 닭가슴살, 샐러드, 삶은 달걀 위주로 바꾸고 탄수화물은 거의 끊다시피 했어요. 처음 며칠은 몸무게가 쭉 내려가니까 괜히 자신감 붙었죠.
근데 문제는 딱 일주일 지나고 나서부터였어요. 배는 계속 고픈데 저는 포만감만 생각하고 성분이나 구성은 너무 단순하게 봤더라고요. 단백질은 챙긴다고 했지만 지방은 너무 적었고, 식이섬유도 생각보다 들쭉날쭉했고, 나트륨은 시판 닭가슴살 먹으면서 오히려 높아진 날도 있었어요. 평소 영양제 성분표 보듯이 음식도 좀 차분하게 봤어야 했는데, 그때는 그냥 “적게 먹으면 빠지겠지” 모드였음. 그러다 보니까 오후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저녁에 폭식이 터졌어요. 한번은 참고 참다가 밤에 과자, 빵, 아이스크림까지 몰아서 먹었는데 그날 이후로 패턴이 완전히 꼬였습니다.
더 웃긴 건 운동도 무리해서 붙였다는 거예요. 평소 안 하던 사람이 러닝 40분, 홈트 30분 이렇게 넣으니까 다리가 무겁고 다음날 더 퍼지더라고요. 몸이 힘드니까 자연스럽게 단 거 찾게 되고, 결국 “낮엔 참기, 밤엔 무너짐” 이 루틴이 됐어요. 체중은 초반에 빠진 거 다시 올라오고, 오히려 예민해져서 주변 사람들한테 괜히 짜증도 냈습니다. 그때 느낀 게, 다이어트도 성분 따져보듯이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였어요. 칼로리만 볼 게 아니라 내가 계속 먹을 수 있는 조합인지, 단백질만 너무 몰아넣은 건 아닌지, 간식 생각 안 날 정도로 식사가 되는지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요즘은 예전처럼 극단적으로는 안 하고, 밥 양만 조금 줄이고 단백질이랑 채소, 적당한 지방 같이 챙기는 쪽으로 바꿨어요. 영양제도 가성비 따질 때 함량만 보는 게 아니라 내가 꾸준히 먹을 수 있냐를 보는데, 식단도 비슷한 느낌인 듯합니다.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초반에 체중 빨리 빠졌다가 폭식으로 다시 망한 경험 없나요? 저는 특히 저녁 허기 관리가 제일 어렵던데, 다들 그럴 때 뭐로 버티는지 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