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몇 달도 아니고 거의 1년 넘게 챙겨 먹은 영양제가 있었거든요. 아침마다 물이랑 삼키고, 까먹을까 봐 가방에도 넣어 다니고 ㅋㅋ 운동 막 시작했을 때라 이거라도 먹으면 덜 퍼질 줄 알았음. 몸이 좀 받쳐주겠지 싶어서요. 근데 시간이 지나도 체감이 너무 애매한 거예요. 내가 둔한 건지, 원래 이런 건지, 그냥 돈만 먹는 건지 점점 짜증남

처음엔 플라시보인지 뭔지 몰라도 오 괜찮은가 했어요. 근데 그게 딱 초반뿐이고, 야근 좀 하고 잠 부족하면 똑같이 골골대고 러닝 한 번 세게 뛰면 다음날 또 무겁고... 그래서 더 열받는 게 뭐냐면 꼬박꼬박 챙긴 내 성실함이 아까운 거임 ㅠㅠ 안 챙겨 먹었으면 덜 억울했을 듯. 통 비울 때마다 또 사야 하나 고민하는 그 순간도 스트레스고요

주변에서는 원래 이런 건 바로 티 안 난다, 개인차 있다, 꾸준히 먹어야 된다 카더라 하는데 솔직히 오래 먹은 사람 입장에선 그런 말도 좀 지침;; 뭐 대단한 효과 바란 것도 아니고 그냥 돈 쓴 만큼 아 이래서 먹는구나 정도만 있었으면 됐거든요. 근데 저는 끝까지 그 포인트를 못 찾겠더라고요. 이제는 잠이나 더 자고 밥이나 제대로 먹는 쪽으로 마음이 확 기움

혹시 저처럼 오래 먹고도 되게 허무했던 사람 있나요. 괜히 나만 예민한 사람 된 느낌이라 더 킹받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