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공복혈당이 좀 신경 쓰이기 시작한 뒤로 대단한 거 말고 진짜 오래 할 수 있는 것만 붙잡아보자 싶었거든요. 예전엔 마음 먹으면 갑자기 운동 세게 하고, 밥도 확 줄였다가 며칠 못 가서 다시 돌아오고 그랬어요. 그러다 요즘은 식후에 15분이라도 걷는 거, 저녁 늦게 간식 안 먹는 거,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컵 마시는 거 이 정도만 꾸준히 해봤는데요. 신기하게 저는 이런 게 오히려 덜 지치더라고요. 막 드라마틱한 느낌은 아니어도 몸이 무거운 날이 조금 줄어든 것 같고, 괜히 마음도 덜 불안했어요.
특히 식후 걷기는 저는 꽤 괜찮았어요. 헬스장 가는 건 준비하는 것부터 귀찮은 날이 많았는데, 밥 먹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건 부담이 적었거든요. 서울이라 아파트 단지 안만 돌아도 금방 시간 가고요. 처음엔 30분 걸어야 하나 싶었는데 저는 10분, 15분부터 했어요. 비 오는 날은 집에서 제자리걸음 비슷하게라도 했고요. 이렇게 하니까 “오늘도 또 못 했네” 하는 날이 줄어서 그게 제일 좋았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도 식후 걷기 꾸준히 해보신 분 있나요? 어느 정도가 제일 안 무리되고 괜찮으셨어요?
먹는 건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저는 꼭 실패하더라고요. 그래서 밥을 아예 끊는 식보다, 흰빵이나 과자 생각날 때 한번만 참고 견과류 조금이나 삶은 달걀 쪽으로 돌려보는 식으로 했어요. 그리고 저녁 먹고 나서는 부엌 정리까지 끝내버려요. 그러면 이상하게 먹을 마음이 덜 생기더라고요. 진짜 별거 아닌데 이런 게 저한텐 도움이 되는 편이었어요. 당화혈색소나 공복혈당 신경 쓰시는 분들은 다 각자 맞는 방식이 다를 것 같아서, 저는 요즘 무리 안 하고 오래 가는 쪽이 더 낫나 싶어요.
운동도 거창한 것보다 스트레칭이랑 가벼운 근력 조금 섞는 쪽으로 바꿨는데, 이건 혈당 때문만이 아니라 나이 들수록 근육이 중요하단 말이 자꾸 생각나서요. 아직도 뭐가 제일 잘 맞는지는 저도 계속 찾는 중이에요. 혹시 다들 꾸준히 해서 “이건 은근 효과 봤다” 싶은 습관 있으세요? 아침 공복에 걷는 게 나은지, 식후에 움직이는 게 더 편한지도 궁금하네요. 저는 혼자 하면 자꾸 흐지부지돼서 이런 얘기 들으면 좀 자극 받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