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대 다치고 재활운동 다닌 지 이제 두 달 넘었는데요, 처음엔 빨리 나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다녔거든요. 근데 요즘은 재활 가는 날 아침부터 몸이 천근만근이고 가기 싫어서 알람 끄고 다시 자버린 적도 있어요. 예전엔 조금만 아파도 엄살 부린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예민했는데 요즘은 아픈 것도 잘 못 느끼겠고 그냥 다 귀찮은 느낌이에요. 학교 과제도 밀려있는데 손도 안 가고, 잠은 열 시간씩 자도 낮에 계속 졸리고요. 재활 선생님이 오늘 표정 왜 그러냐고 물어보시는데 딱히 할 말도 없었어요. 이게 부상 스트레스 때문인지 그냥 제 정신력이 약해진 건지 모르겠는데, 번아웃 증상이라는 게 이런 무기력함까지 포함되는 건지 그것도 헷갈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