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오면 코부터 바로 뒤집혀서 약을 아예 안 먹고 버티는 건 저한텐 무리였어요. 이번엔 동네 이비인후과 말고 집 근처 OO과 들러서 처방 받아봤는데, 예전처럼 무조건 세게 누르는 느낌은 덜했고 콧물 줄어드는 속도는 괜찮았어요. 다만 첫날은 입이 좀 마르더라고요.

전 원래 약 먹고 멍해지면 하루가 그냥 날아가서 그게 제일 싫었거든요 ㅠㅠ 근데 이번 건 낮에 먹었을 때 졸림이 아예 없는 정도는 아니어도 버틸 만했어요. 운전 길게 하는 날이면 좀 애매했겠지만, 사무실 앉아 있는 날은 큰 불편은 없었음.

대신 바로 드라마틱하게 낫는다 이런 건 아니었어요. 저는 이틀째부터 코막힘이 좀 풀리는 쪽이었고, 재채기는 아침에 여전히 나왔어요 ㅋㅋ 그래서 한 번 먹고 별로네 하기보다 저처럼 며칠은 봐야 느낌 오는 타입도 있긴 한 듯요. 이것도 사람마다 꽤 다를 듯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약 바꿀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졸림이랑 입마름인데, 이번 처방은 그 두 개가 덜해서 저는 재방문할 생각 있어요. 대신 남한테 무조건 맞는다 이런 얘긴 못 하겠어요. 환절기 약은 진짜 몸이랑 잘 맞는 거 찾는 과정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