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을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치료 약물을 선택하고, 앞으로의 예후를 추정하는 등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뇌전증은 임상적으로 2017년도 세계뇌전증퇴치연맹(International League Against Epilepsy, ILAE) 발작 분류에 따라 분류한 뒤, 다시 발작의 형태와 원인에 따라 뇌전증과 뇌전증 증후군으로 분류합니다.
먼저 발작의 시작 부위에 따라 대뇌 일부에서 시작하는 국소시작발작, 대뇌 양측 광범위한 부위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전신시작발작, 발작 시작 부위를 알 수 없는 불명시작발작으로 분류합니다.
뇌전증 발작의 형태에 따라 전신뇌전증, 국소뇌전증으로 분류하며, 전신뇌전증과 국소뇌전증의 특성을 모두 갖는 경우 전신국소복합뇌전증으로 분류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가 불가능하거나 검사를 시행해도 종류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 발생미상 뇌전증으로 분류합니다.
뇌전증 분류의 마지막 단계는 뇌전증 증후군의 진단입니다. 뇌전증 발작 유형, 뇌파, 영상소견 등에서 각 증후군의 공통적인 특성을 나타낼 때 뇌전증 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다음으로, 공식적인 뇌전증 분류 방법은 아니지만 연령별 뇌전증 발생 원인에 따라서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연령에 따라 다르므로, 원인에 맞는 치료 방법 및 치료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1~6개월에 뇌전증이 생기는 원인은 분만 중 아기의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한 분만 중 뇌 손상, 선천기형,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며, 생후 6~24개월까지는 분만 중 뇌 손상, 급성 열성경련, 중추신경계의 급성 감염, 뇌의 발달 이상 등입니다.
이처럼 소아기, 사춘기 및 초기 성인기 뇌전증의 주요 원인은 선천성, 발달 및 유전질환입니다. 머리 외상, 중추신경계 감염 및 뇌종양은 모든 연령에서 뇌전증의 원인이지만, 40세 이상에서 더 흔합니다. 사회적인 활동이 많은 성인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머리 외상과 뇌혈관질환이 뇌전증의 주요 원인이며, 고령의 환자에서는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뇌전증을 유발합니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치료가 어려웠던 두부 외상 또는 뇌혈관질환 환자가 생존하게 되면서,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뇌전증을 앓게 되는 성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