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호흡기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짧은 산책만 다녀와도 콧물이 나거나 기침이 이어지는 반려견, 갑자기 재채기를 반복하거나 숨소리가 거칠어진 반려묘를 경험한 보호자라면 이미 그 변화를 체감했을 것이다. 문제는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체구가 작고, 호흡 빈도가 높아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에도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수의학계에서는 미세먼지(PM2.5)가 반려동물의 기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만성 기관지염과 천식 유사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코가 짧은 단두종(예: 프렌치불도그, 시추, 페르시안 고양이 등)은 공기 흡입량이 많고, 기도 구조가 좁아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반려견의 기관지 내 염증성 세포가 증가하고, 혈중 산화 스트레스 지표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는 사람의 미세먼지 노출 연구와 유사한 결과로, 동물 역시 대기오염의 직접적 피해자임을 입증한 셈이다.
또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정 내 공기 중에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방향제와 세제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담배 연기, 차량 매연 등이 축적돼 있다. 이러한 실내 오염물질은 창문이 닫힌 환경에서 오랫동안 순환하며 반려동물의 폐포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더욱이 반려동물은 바닥 가까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먼지층이 더 농축된 공기를 들이마시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