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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반려견의 기침이 감기나 기관지염으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소형견에서 흔히 나타나는 ‘기관협착증(Tracheal Collapse)’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관협착증은 기관을 구성하는 연골이 약해지거나 변형되면서 기관이 납작하게 눌리는 질환으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만성 기침과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특히 체중이 적고 연골이 상대적으로 약한 토이푸들,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등 소형견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수의학계에 따르면 기관협착증은 선천적 요인과 함께 노화, 비만, 흡입 자극물, 만성 기관지염 등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기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공기가 통과할 때 진동이 발생하면서 특유의 ‘기침 소리’가 난다. 보호자들이 흔히 “거위가 우는 듯한 소리”로 묘사하는 이 증상은 질환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기침이 잦고, 흥분하거나 산책 중 호흡이 거칠어지는 경우, 목줄 착용 시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에도 기관 협착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은 X선 촬영이나 기관 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진다. 단순 촬영에서도 기관이 ‘납작하게 찌그러진 형태’로 보이지만, 정확한 협착 위치와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가 병행된다. 최근에는 3D CT 촬영을 통해 공기 흐름과 기관 형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수의사들은 “기관협착증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체중을 줄이며, 흡입용 스테로이드나 기관 확장제를 처방한다. 생활환경 관리도 필수다. 건조한 공기는 기침을 악화시키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고, 흥분이나 과도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보호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목줄보다는, 기관 압박을 줄여주는 하네스형 가슴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 있는 경우 체중 조절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단계에서는 ‘기관 스텐트 삽입술’이 고려된다. 이는 금속이나 폴리머 재질의 스텐트를 기관 내에 삽입해 붕괴된 기관을 물리적으로 지지하는 시술이다. 하지만 시술 후에도 재협착이나 염증, 스텐트 이동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수의사들은 “스텐트 삽입은 최후의 치료 수단으로, 시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기관협착증은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의 개념에 가깝다. 증상이 호전돼도 다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처럼 찬 공기와 건조함이 심한 계절에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며, 산책 시에는 보온을 철저히 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기관협착증은 단순한 기침이 아니라, 반려견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라며 “보호자가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반려견의 수명 연장과 직결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