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ockphoto-536847414-612x612.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가 숨을 헐떡이거나, 산책 중 쉽게 지치는 모습을 보이면 대부분은 “더운가 보다” 혹은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단순한 노화나 체중 문제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수의학계에서는 최근 강아지의 심장 질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조기 발견만으로도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미세한 신호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가장 흔한 초기 신호는 평소보다 잦은 헐떡임이다. 더운 날이나 운동 후에도 숨이 쉽게 차고, 밤에도 이유 없이 헐떡이는 경우 심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잠자는 도중에도 호흡이 거칠어지거나, 평소보다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면 폐에 혈액이 정체되는 ‘폐울혈’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 단순한 피로와 달리 회복이 느리고, 휴식을 취해도 숨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반드시 검진이 필요하다.

기침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감기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심장이 커져 기관을 눌러 생기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새벽이나 누워 있을 때 유난히 심한 기침이 나타나면, 이미 좌심방이 비대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등 소형견은 선천적으로 심장판막 질환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작은 기침이라도 지속된다면 심장 초음파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피로감도 간과하기 쉽다. 예전보다 산책을 짧게 하려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주저하는 행동은 단순한 관절 문제로 보일 수 있으나, 혈액 순환이 떨어져 체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일 수 있다. 특히 식욕 저하나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심장 기능 저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

복부 팽만 역시 중요한 신호다. 심부전이 악화되면 혈액이 간과 복부 쪽으로 몰리면서 복수가 차기 시작한다. 배가 단단하게 불러오고, 눌렀을 때 물렁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비만이 아니라 심부전성 복수일 가능성이 있다. 이 단계에서는 이미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므로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장 질환은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한다. 정기적인 청진과 흉부 엑스레이, 필요 시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초기 이상을 찾아내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7세 이상 노령견은 6개월~1년에 한 번, 소형견은 품종 특성에 따라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수의학 전문가들은 “강아지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숨소리와 행동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보호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헐떡임이라도 반복된다면, 그것이 몸의 작은 구조적 이상을 알리는 경고음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